지난 6월 14일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운영중인 델리오가 입출금 중단 이후 자산 피해 규모 및 자금 현황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가짜 코인 판독 및 코인 위험도 판별, 이상거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뮤캅스(mucops)가 제보 받은 델리오 이더리움 지갑을 추적 분석해봤다.
1. 델리오 저수지 지갑 A
제보 지갑 주소에서 6월 30일과 7월 17일 161.02개의 ETH가 전송된 지갑 A는 그동안 델리오로 입금된 가상자산의 저수지 역할을 담당했던 핵심 지갑이었다.
뮤캅스 이상거래 추적 시스템 확인 결과, 지갑 A로 들어온 ETH는 입금 즉시 보통 3개의 지갑(B, C, D)으로 분산 이체되었으며, 지금까지 이체 총량은 약 8,326개로 약 200억원 규모다.
지난 7월 17일 잔액을 모두 송금한 직후 현재까지 지갑 A의 현재 잔고는 0원으로, 델리오에 입금된 가상자산이 거쳐가는 지갑임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 지갑 A 이외에도 저수지 역할을 한 지갑은 다수 존재했다. 이 지갑들의 최종 귀결점은 지갑 C와 지갑 D였다.
2. 델리오의 활성화 지갑 C와 지갑 D, 그리고 새로운 창구 지갑 E
지갑 A에서 9회에 걸쳐 약 4,346개가 ETH가 입금된 지갑 B는 입금량은 가장 많지만, 지난 2022년 10월 24일을 마지막으로 현재 활성화된 지갑은 아니었다.
오히려 현재 활성화된 지갑은 지갑 A에서 18회에 걸쳐 2,932개가 입금된 지갑 C로, 7월 21일 당일에도 외부에서 ETH 입금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7월 21일 17시 지갑 C의 ETH 잔고는 33,832.23개로, 약 63,918,897달러(한화 약 821억 382만 원)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23. 07. 21. 지갑 C의 잔고 및 거래 현황>
지갑 C의 거래는 주말에도 멈춤 없이 지속적인 입금이 이뤄졌으며, 24일 당일 지갑 C에서 6,000개의 ETH가 지갑 E로 이체되었다.
지갑 E는 그동안 지갑 C에서 지속적으로 6,000 개의 ETH를 전송 받는 새로운 창구였다. 델리오 이용자 입출금이 중단된 6월 14일부터 오늘까지 지갑 C로부터 6,000개씩 총 14회에 걸쳐 84,000개의 ETH를 넘겨 받았다.
현재 지갑 E의 잔고는 15,140.04 ETH, 28,311,236.17달러(한화 약 363억원)이다.
<23. 07. 24. 지갑 E의 잔고 및 거래 현황>
지갑 A에서 7회에 걸쳐 ETH 1,047.57개가 이체된 지갑 D 역시 델리오의 활성화 지갑이었다. 델리오가 입출금을 중단하기 이틀 전 5월 12일, 지갑 D로 1,667.62개의 ETH가 입금했다. 이후 ERC-20 기반의 토큰 거래로 발생하는 출금 수수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거래 내역이 없다. 지갑 D의 24일 현재 잔고는 7,164.91개로, 약 13,549,924달러(174억원)이다.
3.결론 : 이용자 입출금은 정지, 델리오 지갑 내 자산은 실시간 이동 중
델리오에 가상자산 운용을 맡긴 이용자의 입출금이 중단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델리오의 지갑 간 가상자산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특히 지갑 C에서는 실시간으로 지갑 E를 포함해 복수 개의 지갑으로 입금과 출금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갑 C와 지갑 D, 지갑 E의 ETH 보유량을 합치면 51,269.45개로, 95,872,341.68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1,229억 원이 넘는다. 이 돈은 과연 누구에게 갈 것인가. 델리오를 믿고 자산을 맡긴 이용자에게 되돌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